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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일기

견물생심의 현장. 가전제품 고르기(2005/07/22, 네이버 이사)

견물생심의 현장. 가전제품 고르기 비공개 결혼 일기

2005/07/22 00:37

복사 http://blog.naver.com/freetbet/100015304970

울 회사 건물은 테크노마트다. 내가 테팔이란 소리는 아니고. 회사가 그 건물에 있단 소리다.

 

회사 건물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정도 되는 전자제품 상가이므로 혼수 가전제품은 테크노마트에서 알아보게 됐다. 젤 가깝고, 테팔이짓 했다고 하면 가게 문 닫게 할수도... 심한가?

 

암튼 처음 가전제품을 보러 간 것이 7월 초였다. 그 전에도 오프라인, 온라인 매장을 다니면서 보긴 했지만 마음먹고 본게 아니라 혼수로 뭘 사는지 잘 알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지금이야 카페도 가입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지식KIN(지식iN이 아니라 지식KIN이다. 네이버건 엠파스건 "지식"자 붙은데서 도움되는거 거의 없더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어쨌건... 여친과 함께 테크노마트 2, 3층을 누비다가 2층에서 한 매장 아저씨가 우리를 붙잡고 앉아서 마구 견적을 뽑아주기 시작했다.

 

아저씨 장사 솜씨(또는 물건을 팔겠다는 의지)가 보통이 아니었는데, 도저히 앉았다가 그냥 일어서지 못하겠더라. 여친 이모분(한복, 예물 맞춘 이야기 참고) 같은 흥정계의 제다이 마스터가 아닌 이상은 그 아저씨가 내뿜는 포스의 어두운 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다스베이더가 된건가... 푸우~~ 쉬익~~ 푸우~~ 쉬익~~ I'm your father... -ㅂ-;;;

 

아.. 암튼.. 그날 본 견적이 대략 390 정도. TV, 냉장고, 세탁기, 가스오븐레인지, 청소기, 식기세척기, 밥솥만 했을 뿐인데... 물론 식기세척기님은 나중에 탈락하셨다. 아마 식기 세척기 샀으면 여친 인간관계가 대부분 끊어졌을거다. 바보랑 놀수 없다는 이유로...

 

그날은 그냥 견적만 뽑고, 포스의 어두운 힘에 휩싸여 예약금 5만원만 카드로 긁고 끝났다. 나중에 최소하면 된다는 희망(?)을 갖고.

 

그리고 어제. 역사적인(?) 7월 21일. 여친과 어머님께서 테크노마트로 친히 왕림하셨다. 가전제품 사러. 역시 2층의 그 삐리리 매장으로 가게 됐고... 견물생심을 눈앞에서 보게 됐다.

 

TV는 내 견물생심이기도 하지만 슬림 CRT에서 LCD로 승격하셨다. +70만원. 두둥~

냉장고는 티타늄(?) 도금에서 유리 코딩된 양문형으로 승격하셨다. +50만원. 두둥~

세탁기는 10Kg짜리 드럼에서 11Kg짜리 스팀, 건조 드럼 세탁기로 승격하셨다. +10만원. 두둥~

가스레인지는 2구+그릴에서 3구+그릴로 승격하셨다. + 5만원. 두둥~

밥솥과 청소기는 견물생심의 압박에서 피해나가셨다. 둘다 합쳐 -5만원.두둥~

 

미리 제거되신 식기세척기의 -40만원을 제외하더라도 대략 80만원 정도가 추가됐다. 불과 두시간만에.

 

아~~ 견물생심이라고... 도대체 누가 이 말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인생의 진리를 아는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