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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드보르잡

변듣보(이후 드보르잡)의 사방팔방 활약에 대해 진중권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인미협(인터넷 미디어 협회)라는 온라인 서북청년단을 이끌며 실크로드 포럼(맞나?)같은 별 희안한 조직도 만들고 빅뉴스라는 찌라시까지 만들어 뿌리며 진중권 사냥에 나섰던 드보르잡이었다.

드보르잡이 진중권에게 감정을 갖기 시작한 건 오래된 얘기고, 아마도 열폭이 시작된 건 디워 논쟁 때 진중권이 드보르잡을 '듣보잡'이라고 칭하게 된 것이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 이후 드보르잡은 진중권이라면 자다 일어나서라도 칼을 휘두를듯 한 태도를 보여왔고.

세멘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드보르잡은 파쇼 행동대장으로서 혈기 넘치는 활동을 보여왔다. 고발과 소송 남발. 아마도 기네스북에 올리는게 목표가 아닌가 싶은 정도다. 최단기간 최다 고발, 소송으로.

그러나 문제는 진중권이 드보르잡의 내공으로 어찌 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중권은 황우석때 99%의 국민들과 대결한 사람이다. 아마 드보르잡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의 특기대로 변절해서 황우석 만세를 외쳤거나 버로우해서 옵저버가 위로 지나가지 않기만 기다리며 덜덜 떨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론 드보르잡은 나랑 나이가 비슷하다. 아마도 앞으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좀 더 많거나 비슷하거나 할거다.

그런데 이미 드보르잡은 세멘박 일당 혹은 뉴라이트(라고 쓰고 뉴또라이라고 읽는다)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한 듯 하다. 최소한 세멘박 일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5년 동안 버닝하기로 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마도 다음 정권에서도 자기가 완장질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일까. 그렇다기 보단 드보르잡의 본성 자체가 '권력'이라면 눈이 돌아가는 편이라는게 더 맞는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드보르잡은 초고도근시라는 것이다. 세멘박의 권력... 짧으면 올해 10월 이후 길어야 1년 뒤면 식물 상태로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식물 정권이 되기 시작했다는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권에 올인한다? 젊은 혈기라고 보기엔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이젠 좀 많지 않은가?

그리고 얼마전 발기일보 부장이 한마디 했듯이, 지금은 밀어주는 척 하는 발기일보지만, 걔들 역시 자기의 생존이 먼저기 때문에 아니다 싶을 때 드보르잡을 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 CJD중 발기일보의 생존 감각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 그래서 요즘 발기일보의 논조가 약간 바뀌었다는 걸 보면 드보르잡이 버려지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

어차피 나같은 듣보잡이 뭐라고 한대서 들을 드보르잡이 아니고(고발이나 안하면 다행), 이대로 계속 가다가 자멸하는 것이 나 개인적으로도 참 보고싶은 드라마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드보르잡이 이 사회에 너무 많은 오물을 흘려놓고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선다.